대구 새마을금고 7곳, 동성로 D건설 오피스텔 중도금 이자 납기 변경 추진

2020-01-17 15:48
시행사-금고, 입주예정자 대상으로 월납에서 반기납(6개월)으로 동의 절차 밟아

대구동성로 D건설 오피스텔 분양 중도금 대출 주 은행인 새마을금고 7곳이 중도금 이자 납기를 월납(1개월)에서 반기납(6개월)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D건설 측에서 중도금 이자 납기 변경을 알리는 고지문이 입주예정자들에게 발송됐다. 고지문에는 월납에서 반기납으로 변경하니, D건설 대구 모델하우스 또는 새마을금고 7곳을 방문해, 동의서와 변경 신청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D건설사가 입주예정자들에게 보낸 중도금 납기 주기 변경 내용.[사진=대구 동성로 D건설 오피스텔 비대위 제공]


중도금대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아직 이자 납기 변경이 확정된 건 아니다. 현재 시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행사 지역 대표는 "21일까지 이자 납기 변경을 위한 입주예정자들의 동의서를 받기 위해 고지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성로 D건설 오피스텔 비상대책위원회는 "매달 이자 독촉에서 당분간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만약 공사가 재개되지 않거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6개월 뒤에 고스란히 이자를 떠 안아야 한다. 그리고 새마을금고도 그 만큼 리스크를 안고 가야한다는 이야기다. 해결의 우선은 공사재개다. 그리고 준공, 소유권 이전 등의 입주절차가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그렇게돼야 입주예정자도, 은행도 다 같이 살 수 있을 것이다. 공사 재개가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 D오피스텔은 2016년 3월에 분양을 시작해 2019년 4월 입주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말 공사가 중단된 지 15개월이 지났다. 그 기간 중에 중도금 이자 납부가 연체된 적도 있었다.

현재, D건설사의 오피스텔 분양 중도금 대출은 대구 지역 7곳 새마을금고에서 이루어졌으며, 대출 금액은 총 1200억 원대(1692억원 130%), 이자율 5.5~6%로, 월 이자가 5억여 원, 연간 60여 억원대로 추정된다.

공사재개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이자금 납기 변경이라는 카드를 끄집어 냈다. 입주예정자들에게는 한 숨을 돌린 격이 되지만, 만약에 공사재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만 소요된다면 그 피해는 입주예정자들과 새마을금고로 다시 되돌아가게 된다.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 관계자는 "은행에 따라 규칙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출 최초 계약서 또는 확약서에 이자율에 대한 명확한 기재와 납기 주기 변경을 고지했으면 납기 변경에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최초 납기 변경에 대한 고지가 없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해당 은행으로서는 좀 더 상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거나, 회사가 부도 처리된다면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은행으로서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조합원들에게 이 사실을 고지해서 만약을 위한 대책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