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유소·해외 부동산 리츠 뜬다

2020-01-14 11:07
- 마스턴투자운용, 유럽 4개국 오피스빌딩 투자
- 제이알투자운용, 벨기에 오피스빌딩 투자 리츠 상장
- 하반기 주유소 담은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 상장 예정

롯데리츠 투자대상 부동산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롯데쇼핑]


올해 주유소와 해외 부동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공모 방식으로 상장된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에 나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인기를 지속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금융투자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올 상반기 프랑스·네덜란드·룩셈부르크·독일 등 4개 국가의 오피스빌딩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알투자운용도 상반기 중 벨기에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리츠를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알은 2014년 '제이알글로벌제1호'를 통해 일본 도쿄 소재 스타게이트빌딩 관련 자산에 투자해 국내 리츠 최초로 해외 부동산에 진출한 이력이 있다.

하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이 함께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담은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상장을 계획 중이다.

리츠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대체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한 데 반해 리츠 배당수익률은 연 5%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리츠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 자산규모는 2016년 말 25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48조1000억원으로 23조가량 불었다.

또 앞서 증시에 상장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랩의 주가가 지난해 20% 이상 오르면서 연말 공모 상장 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각각 63.28대1, 317.62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두 리츠의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도 무려 12조5109억원에 달했다.

다만 리츠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총 7개 상장 리츠 중 케이탑리츠를 제외한 6개가 연초 주가 하락을 겪고 있어서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리츠가 구입한 건물에 공실이 발생하는 등 임대·매각 수익이 감소하거나 리츠 자산의 원 소유주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가 다른 투자 상품들과 비교해 리스크가 낮은 건 맞지만,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호되지는 않는다"며 "해당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지, 상권은 어떤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