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들이 전한 AI 전략에 귀 기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2020-01-13 06:00
최종현학술원 콘퍼런스서 AI·반도체 석학 초빙
AI 활용한 초연결사회 청사진 제시·사회적가치 강조

“인공지능(AI)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주목하고 있다. 전 계열사와의 기술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적인 석학들로부터 AI와 반도체, 자율주행차 등의 현황과 전망을 들었다.

오전 9시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진행된 콘퍼런스 내내 자리를 지킨 최 회장은 수재 킹 리우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공학부 학장과 거브랜드 시더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재료 공학과 교수가 발표한 반도체와 배터리기술의 현황과 미래, 위구연 하버드대학교 교수와 이경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이 설명한 AI 활용 등을 집중 경청했다.

이날 최 회장은 “대표적으로 AI와 5G 시스템, 자율주행차의 기술적 결합은 클라우드 제어를 통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며 “AI가 주는 가치로 사회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잊지 말아야할 것은, 기술은 수단이지 최종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AI를 활용할 때 단지 수익 창출만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찌감치 AI가 미래 사업 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인재 영입에도 힘써왔다. 지난해 6월, SK하이닉스에 김영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교(UCSD) 종신교수를 수석연구위원(전무)을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세계 데이터 과학자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 AI를 결합,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든 조직을 AI와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사업별 기술 지원 기능을 'AIX센터'로 통합할 예정이다. AI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통합 관리 기능을 강화, 기존 통신 영역을 뛰어넘는 새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이 AI와 관련해 여러 가지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 역시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필요 조건인 만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