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美·이란 긴장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
2020-01-09 06:47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61.41포인트(0.56%) 상승한 2만8745.0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5.87포인트(0.49%) 오른 3253.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66포인트(0.67%) 상승한 9129.24에 거래를 마감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평가절하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이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내 군사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지난 3일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이에 미국의 군사적 맞대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란이 공격 수위를 신중하게 조절한 데다 미국인 사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트럼프 대국민 연설에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미군 기지 고역이 "정당방위"였음을 강조하면서 긴장 고조나 전쟁 추구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트윗에서 "모든 것이 괜찮다"고 강조한 점도 시장의 안도감을 부추겼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35% 상승한 3772.5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1% 오른 757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0.71% 상승한 1만3320.1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31% 오른 6031.00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09달러(4.9%) 떨어진 59.61달러에 종료됐다. WTI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16일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46분 현재 2.12달러(3.1%) 하락한 66.98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