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지정학적 긴장, 이번 세기 최고 수위"

2020-01-07 07:20
"혼란에 빠지면서 새해 시작"…중동지역 긴장 완화 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중동지역 위기와 관련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번 세기 들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이 혼란에 빠지면서 새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갈수록 많은 나라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 오판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돌발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무역과 기술 갈등 역시 세계 시장을 파열시키면서 성장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세계 지도자에게 긴장 고조를 멈추고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국제 협력을 재개하자"며 "전쟁이 인류에 야기한 끔찍한 고통을 잊지 말자. 항상 일반인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른다. 이를 피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임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했다. 그러자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마저 사실상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하면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