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우한 '원인불명 폐렴'에 교민 주의보

2020-01-04 11:07
원인 불명 폐렴 환자 잇따라...사스 공포 확산

중국 중부 우한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급증하자 주중 한국대사관이 교민에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공지에서 중국 우한시 폐렴 환자 집단 발생과 관련한 한국 질병관리본부 보도자료 내용 전문을 게재하면서 재중 한국인들에 주의를 요청했다.

베이징 교민 인터넷 카페에도 우한시 출장이나 여행에 주의하라는 당부의 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한시에서 4일 오전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11명은 위중한 상태다.

환자 다수는 우한시에 있는 화난(華南)수산시장 상인들이다. 시장은 임시 폐쇄된 상황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전문팀을 우한시 현지에 파견해 폐렴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늘면서 시민들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를 상기하고 있다. 2002~2003년 중국에서 사스로 인한 사망자는 650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 사스가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퍼뜨린 8명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체포하고, 관영 언론을 통해 "이번 폐렴을 사스로 단정할 수 없다"고 선전하는 등 사스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