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적 올린 유럽펀드

2020-01-06 11:09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유럽펀드가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26%가량의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37개 유럽 펀드들의 지난해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6.14%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9.18%, 해외 주식형 펀드는 25.70%였다.

상품별로는 '피델리티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S-PRS'이 39.7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또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E'(31.09%), 신한BNPP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H)[주식-파생형](종류C-p)(30.92%)등이 뒤를 이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유럽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 지난 한 해 독일 DAX 지수는 25.5%, 프랑스 CAC40 지수는 26.4% 올랐다.

영국 FTSE100 지수도 12.1%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엇갈린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거란 분석도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U재정준칙(재정적자 GDP 3% 이내, 정부부채 GDP 60% 이내)이 정책 강도를 제한할 것"이라며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의 경우 헌법 상에서 EU 재정준칙보다 더 강한 기준을 세우고 있어 적극적인 재정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며 "EU와 영국이 자유무역협정(FTA)와 같은 협정을 체결해도 일정 부분 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