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자년 신년부터 공천 경쟁 본격화

2020-01-02 17:00
여야 이날 초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예고
민주당 인재영입 박차 vs 한국당 공관위원장 선출 '신중'

여야가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신년부터 옥석가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각 당 공천의 윤곽이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속속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모양새다. 여야는 적어도 이달 내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켜 인재 영입에 더욱 신경을 쓴다는 계산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인재 영입 1호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무용수 출신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40)를 품었다. 두 번째로는 장애 어머니와 인생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청년 원종건씨(27)를 영입했다.

이어 민주당은 2일 세 번째 영입 대상으로 한·미 군사안보 동맹 전문가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출신 김병주 예비역 육군대장(58)을 내년 총선 카드로 뽑았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영입한 인물의 콘섭트는 사회적 약자와 청년, 안보전문가 등이다. 사회 각계를 대표한 인물을 영입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외에 이수진 수원지법 부장판사도 영입 인재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판사는 사법농단 사태 당시 앞장서서 개혁을 요구한 인사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설 연휴 전까지 최소 10여명의 인재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총선 전 경선에 나설 현역의원 평가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산 불이익을 받게 되는 의원은 하위 23명이다. 민주당은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곧 출범할 공관위에 넘길 방침이다.

지난해 박찬주 육군대장의 영입 시도로 곤욕을 치른 자유한국당은 당장의 인재 영입보다 공천기구 설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공천관리위원장 선발을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추천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공관위원장 후보군을 54명에서 10여명으로 압축했다.

추천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당의 쇄신 △중도적 시각의 보수통합 △초(超)계파 정치 등 성격의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내주 추가 압축 작업을 벌여 2∼3배수 후보군을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달 5∼15일 당 홈페이지를 통해 6100여건의 공관위원장 후보 추천을 받았다. 이 중 중복을 제외한 300여명의 인사 중 다수 추천을 받은 54명의 명단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찬종 전 의원,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인명진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전광훈 목사, 정치평론가 고성국씨 등도 다수 추천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당이 공관위원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면 1월 10일께 공관위 출범식을 가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