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품은 넷마블, 주가 반짝 상승
2019-12-31 16:02
웅진코웨이를 품은 넷마블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웅진코웨이 인수로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넷마블은 전 거래일보다 2200원(2.44%) 오른 9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 주가는 12월 들어서만 5.0% 상승했다. 여전히 연초 대비 11% 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하락분은 거의 회복한 상태다.
지난 10월부터 끌어오던 웅진코웨이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며 주가에도 탄력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 27일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노사 갈등이 불거지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인수 과정을 마무리했다.
증권가에서는 웅진코웨이가 넷마블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596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연간 실적도 증가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연간 실적 컨센서스(예상치)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177억원, 영업이익 5528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2%, 6%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다만 인수합병의 목표로 제시된 렌털 사업과 IT기술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분석도 제기됐다. 웅진코웨이가 실적을 통해 넷마블의 순이익 상승에 기여하긴 하겠지만,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이상 장기적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부터 웅진코웨이 실적은 지분법손익으로 인식돼 넷마블의 세전이익 이하 항목들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웅진코웨이는 넷마블의 내년 세전이익에 1100억원가량, 지배주주순이익에는 800~1100억원가량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아직 불명확한 양사간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과 저조한 수익성 지표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은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본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며 결국 주가 향방은 신작 성과 등 게임 사업 실적이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