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北 도발시 대응할 만한 많은 도구있다"

2019-12-30 07:06
"北행동 면밀 감시중…김정은 앞 '두 개의 길' 중 어느 길 선택하는지 볼 것"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한다면 즉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미국은 어떤 북한의 시험에도 대응할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력히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장거리 혹은 핵미사일을 시험하면 미국은 대단히 실망할 것이며 군사와 경제 대국으로서 적절한 대응조치를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김정은이 그런 접근법을 행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외교'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김정은)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며 “한국처럼 매우 번영하고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길을 가거나, 그들을 제재와 격리의 길로 끌어내리고 버림받은 국가가 되는 또 다른 길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어느 길을 선택하는지 지켜보겠다"고도 거듭 말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 정부에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말까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또한 북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미국에게 원치 않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과 관련해 공언해왔던 '성탄절 선물'을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28일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북한의 주요 노선과 정책 방향을 채택하는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로 북한이 제시할 '새로운 길'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