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 도입 30년 만 국내 첫 '열 수송관 성능시험센터' 열어

2019-12-29 13:45
해외 의존 벗어나 자체 검증...대외 개방해 집단에너지 생태계 조성
경기도 용인 소재, 지상 2층 규모 3개 시험장 갖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내 지역난방 시스템 도입 30년 만에 자체적으로 열 수송관 성능시험을 시작한다. 그간 해외 전문시험기관에 시험 검증을 맡기던 것을 이제 국내에서 해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소재 한난 미래개발원에 국내 첫 '열 수송관 성능시험센터'를 개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상 2층, 연면적 580㎡ 규모로 건립된 열 수송관 성능시험센터는 지역난방 열수송관의 상태를 진단하고 수명평가 전문시험을 수행한다.

시험센터는 대형실험실, 분석실, 열 성능실험실 등 3개 시험장으로 구성됐으며 △열 수송관의 잔여 수명평가를 위한 가속노화 시험장치 △열 수송관의 운영 중 열손실 진단을 위한 열전도율 시험장치 △열 수송관 연결부 안전 검증을 위한 모래응력 시험장치 등 열 수송관 품질과 핵심 안전 성능을 진단하는 7종의 전용 시험장치를 갖췄다.

그간 국내 열 수송관 전문시험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지역난방 시스템이 도입된 지 30여 년이 흘렀지만, 해당 전문기관이 없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 해외 전문시험기관에 위탁해 왔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설립 2년 후인 지난 1987년 서울 여의도·동부이촌동·반포지구에 첫 열 공급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 19개 사업소 규모의 지역난방공사를 포함한 33개 민관 집단에너지 사업자들이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시험센터 개관으로 지역난방공사는 열 수송관의 효율적인 유지보수 전략을 수립하는 자체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도 센터를 개방해 집단에너지 사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이를 위해 국내 민간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열 수송관 성능시험을 대행하고 중소 기자재 제작사에는 기술교육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월 '열 수송관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는 동시에 투자여력과 자체기술 수행 여력이 부족한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열수송관망 효율화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또한 △열 수송관 안전성 강화 △열 수송관 점검과 진단체계 개편 △'안전 최우선' 현장 대응체계 구축 △안전관리 제반 여건 조성을 통한 사고재발 방지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한 지역난방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열 수송관 성능시험센터를 집단에너지 사업 생태계 조성 및 상생 협력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며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그간 공사의 열 수송 분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한 지역난방 사업 환경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열수송관 성능시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황창화 한국 지역난방공사 사장(앞줄 가운데).[사진=지역난방공사]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열수송관 성능시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황창화 한국 지역난방공사 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사진=지역난방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