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만 18세도 선거한다…청소년들의 생각은?
2019-12-30 15:59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만 18세 이상도 선거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치계에서도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0대도 충분히 선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한 것이라는 찬성 측과 학교가 정치판이 될 것이라는 반대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기자는 선거권을 갖게되는 당사자인 10대를 만나서 의견을 들어봤다.
임준성 학생 (곤지암고등학교·만17세)은 3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교실이 정치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청소년도 자신의 의견이 있고 성인이 됐을 때도 학생 때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어른들은 우리한테 왜 그럴까?”라고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답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만이라도 선거연령을 만 16세로 더 낮춰줬으면 좋겠고 우리가 정치인으로 나갈 수 있는 피선거권 역시 한 살씩만 더 낮춰져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학종을 계속 늘리고 하다 보니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책을 결정 하는 분들은 나이도 훨씬 많으시고 학교를 졸업한지도 오래되신 분들이어서 학생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는 없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선거연령이 만 18세 까지 낮아지면서 이런 부분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현호 정책벤처 인토피아 대표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 위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만 18세 선거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18세에 주어진 근로의 의무, 국방의 의무와 같은 의무들은 다 18세로 맞춰져 있는데 선거권과 같은 권리는 19세로 되어 있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보고 의무와 권리는 원칙상 일치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지난 10년 20년 전 청소년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유에 대해 “IT기술이 발달해 상당한 지식과 정보를 접하고 있어 언제든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지금의 청소년이 많이 우수해져 있기 때문에 만 18세 까지 낮추는 건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와 나라에 대한 걱정이 좀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되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고 고3에게 선거권을 주는 것이 문제라고 보는 이유는 아무래도 입시 때문인데 입시제도가 고정변수가 아니라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입시제도도 전면적으로 개편 되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도 같이 수정해나가면 충분히 괜찮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15일을 총선일을 기준으로 2002년 4월16일 이전 출생자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 투표권이 부여되는 만 18세 유권자는 53만2000명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추산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유일의 만 19세 선거권 국가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
<만18세 선거권에 대한 청소년들과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