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부출신 CEO 탄생… 구현모, 황창규와 2개월 동거, 역할과 과제는?
2019-12-27 17:28
KT가 내부출신 CEO를 탄생시켰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이 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T그룹 차기회장으로 확정됐다.
황창규 현 KT 회장의 최측근 구현모 사장이 KT 차기CEO를 예약한 만큼, 외풍에 흔들림 없이 기존 KT의 경영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 된다.
27일 KT에 따르면,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통해 선출된 구현모 사장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 구현모 차기CEO는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취임하게 되면, 2022년까지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구 사장은 회장이 아닌 CEO로 불릴 예정이다. 국민기업 이미지에 맞춰야 한다는 이사회 의견에 따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당장 차기CEO가 결정되면서 향후 황 회장과의 2개월간 동거가 관심이다. 황 회장이 내년 3월 주총 전까지 임기를 채우기로 한 만큼, KT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차기회장 2명이 모두 활동하는 애매한 상황이 전개된다.
구 차기CEO는 새해 시작과 함께 즉시 인수위원회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지붕 2명의 CEO 체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이런 경우는 경험하지 못했겠지만, 엄연히 업무는 구분될 것”이라며 “구 차기CEO는 내정자 신분으로 업무 결정권이 아닌 향후 계획을 짜는 업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남은 2개월간 대외업무 등 공식적인 행사에 나서게 되는 반면, 구 차기CEO는 인수위를 통해 각 부서별 계열사별 업무보고와 올해 사업계획을 중점적으로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구 차기CEO는 내부사정을 잘 아는 만큼 빠르게 조직을 장악할 전망이다. 업무에 대한 학습이 따로 필요가 없는 만큼 당장 새로운 조직개편에 대한 구상도를 그리게 된다.
또한 황 회장이 이끌 내년 1~2월 중에도 중대한 결정 등은 함께 협의를 통해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출신 차기CEO가 된 만큼 미뤄졌던 ‘2020년 정기 임원인사’도 오래 걸리지 않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과 구 차기CEO가 같은 라인으로 불렸던 만큼, 1월 중 단행될 확률이 크다. 다만 50대 CEO가 탄생한 만큼, 어떤 세대교체 인사카드가 나올지 관심이다. 또한 KT 신임회장 취임 2~3개월 후 단행돼 왔던 조직개편도 이번 인사에서 단 번에 모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숙제도 바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KT의 발목을 잡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와 통신요금 인하 이슈, 유료방송 M&A(인수합병)로 변화 중인 방송통신 시장에서 추격자를 따돌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