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대항마' 루이싱커피, 마침내 중국 최대 커피체인점 등극

2019-12-26 16:09
지난달 초 매장 수 같았지만 한 달 만에 스타벅스 앞질러

중국 토종 커피체인점 루이싱커피가 올해 글로벌 체인을 거느린 '커피 황제' 스타벅스를 앞지르겠다던 목표를 마침내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지난 2017년 10월 설립 이후 엄청난 속도로 매장을 늘려온 루이싱커피가 올해 스타벅스를 제치고 중국 내 최대 커피체인업체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루이싱커피의 중국 내 매장 수가 4910개로 스타벅스 매장(4300개)을 600여개 차로 앞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루이싱커피와 스타벅스의 중국 매장 수는 4200곳으로 같았지만, 이후 루이싱커피는 700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타벅스 매장은 1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차이신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 매장이 없는 중국의 3, 4선 도시에 진출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웨이보 캡처]
 

하지만 루이싱커피가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뛰어넘었지만 세를 급격히 불린 탓에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올 3분기 매출이 1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9.7% 늘어난 5억3190만 위안(약 884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적자 행진은 루이싱커피가 견지해온 판매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루이싱커피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막대한 할인과 배달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적자를 떠안아왔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늘어난 매장을 발판으로 향후 루이싱커피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첸즈야(錢治亞)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첸즈야 CEO는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적자가 계속되더라도 잠재력이 큰 중국 커피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사업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억6000만 위안에 달한 매출을 2021년 185억 위안으로 25배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전 세계 커피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지난해 58억 달러로, 2014년 27억 달러에서 2배 넘게 커졌다. 중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5~6잔 정도에 그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선 도시만 봐도 연간 20잔 수준이다.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일본(200잔), 한국(140잔)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중국 커피시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차이신은 2020년이 되면 중국 커피 소비 규모가 3000억 위안에 달하고, 2025년이 되면 무려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