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속 이야기] 참깨 속에 숨겨진 놀라운 효능은?

2019-12-26 15:31

고대 신화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참깨는 젊음을 유지해 주는 식품으로 꼽혔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참깨는 신선이 먹는다는 선약에 가까운 식품”이라며 “뽕잎가루와 참깨 등을 섞어 만든 약을 석 달 정도 복용하면 몸에 윤기가 돌고 반년을 먹으면 모든 병이 사라지나 계속 복용하면 하얀 수염이 검어지고 다리에 힘이 생기며 눈도 밝아지니 자연히 오래 살 수 있는데 신선이 먹는 음식 중에서도 최상의 식품”이라고 기록했다.

양나라 도홍경은 참깨가 여덟 가지 곡식 중에서도 가장 좋은 식품이라면서 “신선은 참깨로 밥을 지어 먹기 때문에 죽지 않고 오래 산다”고 했다. 도홍경은 옛날부터 전해지는 여러 가지 의학적인 처방을 모아 ‘신농본초경’이라는 고대 의학서를 정리하고 주석을 달았는데, “참깨는 허한 기운을 보충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적어 놓았다. 조선 제5대 왕 문종의 재위 기간 역사를 기록한 책인 ‘문종실록’에서는 “참깨 열 말을 뇌물로 받은 자가 있으니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고, 성종실록에는 임금의 장인인 부원군이 “자신의 하인이 참깨 두 섬을 뇌물로 받았다는 고발이 들어왔는데 사실과 다르니 혐의를 벗겨달라”며 상소를 올렸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만큼 예전에는 참깨가 귀했던 모양이다.

참깨는 작지만 효능이 뛰어나다.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불렸고, 검은깨는 흰머리를 검은 머리로 바꾸어 준다고 전해진다. 검은깨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제로 노화 방지에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참깨 속의 셀레늄과 세사미놀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참깨에는 칼슘, 비타민B1, 인, 철분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의 골격 형성과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참깨 100g의 칼로리는 559kcal이다.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에 10g만 먹어도 충분하다. 10g에 59kcal이니 비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칼슘은 100g당 1237mg이나 비타민C는 전혀 없다. 따라서 비타민C가 많은 귤이나 키위를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참깨는 요리 방법이 중요하다. 미리 볶아서 갈아 놓으면 기름이 산화되어 효과가 떨어진다. 먹을 때마다 볶아서 바로 찧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찧지 않고 먹으면 껍질이 두꺼워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