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시장 수요침체 가속...석화 업계 가동률 조정 움직임

2019-12-25 15:45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글로벌 수요침체·아시아지역 공급과잉 겹쳐 하방압력

세계 석유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수요 부진과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석화업계가 글로벌 다운사이클을 비껴갈 수 없는 만큼 가동률 조정을 통한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수출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11월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32억1515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34억2695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했다.

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석유제품 수요는 부진한 반면 중국의 정유공장 가동률이 늘어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중국 등 아시아 내 정제설비 증설로 하루 157만배럴이 추가 생산됐다.

정부는 11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서 석유화학 수출 감소에 대해 "국내 신증설 설비 정상가동 및 정기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중 분쟁 장기화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과 중국 등 역내 공급증가, 자동차 등 전방산업 둔화 지속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악화도 장기화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셋째 주 배럴당 -0.7달러를 기록, 또다시 마이너스대로 추락했다. 앞서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 주 -0.6달러와 넷째 주 -0.9달러를 기록하며 역마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국내 석유화학 수요가 저성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감소세와 정제 마진 악화가 이어질 경우 가동률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제품 마진 악화에 따라 한국‧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NCC 가동률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1월부터 기존 100%에서 95%로 5%p 가동률 하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한유화 역시 가동률 하향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