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작 vs 의사 표현···실시간 검색어 폐지에 두 목소리
2019-12-24 15:45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실검으로 여론 왜곡할 수 있어"
윤성옥 경기대 교수 "실검 규제는 곧 국민 의사 표현 규제"
실검 폐지 지지 46.7% vs 실검 폐지 반대 26.8%
윤성옥 경기대 교수 "실검 규제는 곧 국민 의사 표현 규제"
실검 폐지 지지 46.7% vs 실검 폐지 반대 26.8%
카카오가 포털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이하 실검) 서비스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개편 방안에 시각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는 국내 2위 포털 다음에서 실검 서비스를 내년 2월 중 폐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실검을 둘러싼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손을 본 것이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검은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의 결과를 보여줘야 하지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실검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실검 폐지를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다.
실제 실검이 미치는 영향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7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3.6%가 실검이 눈에 들어오면 검색해보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또 실검 폐지를 지지하는 쪽(46.7%)이 반대하는 쪽(26.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실검 폐지안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실검은 국민 의사 표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도 "표현의 자유, 소비자의 알 권리 등 실검 폐지로 인한 손실이 오히려 큰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실검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데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실검 폐지 대신 개선안을 내놓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Rank-It-YOurself)를 활용해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개인별 맞춤형 실검 순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