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뉴욕증시 또 최고치 랠리...中 수입관세 인하에 추가 상승동력

2019-12-24 07:13
다우지수 0.34%↑·S&P 0.09%↑·나스닥 0.23%↑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 소식과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보잉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으로 '산타 랠리'를 이어갔다.

◆'산타 랠리' 계속된다···3대 지수 또다시 최고치

이날 다우지수는 96.44포인트(0.34%) 상승한 2만8551.5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79포인트(0.09%) 뛴 3224.01에, 나스닥지수는 20.69포인트(0.23%) 오른 8945.65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역시 고점을 높였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중국이 수입 관세를 인하하기로 공식 발표한 데 따른 상승 동력이 연일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냉동 아보카도, 일부 IT 부품 등 850여개 품목의 관세를 최혜국 세율보다 낮게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수입 확대와 수입 잠재력 제고, 수입 구조 최적화를 위해서다.

이번 관세 인하는 중국이 관리 무역을 금지하는 국제 교역규칙을 위반하지 않고 미국에서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데 이어 중국이 수입관세 인하 결정을 해 1단계 무역합의 타결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그동안 지수에 부담을 줬던 보잉 주가가 급반등한 점도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보잉의 737 맥스 위기 속에서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 후임으로 데이비드 캘훈 이사회 의장이 맡게 되면서 보잉 주가가 3%가량 급등했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1월 미국 신규 주택 판매량은 71만9000채로 예상보다 1만3000개 감소했다. 11월 내구재 수주도 2.0% 감소했다.

◆中 수입관세 인하에 위험자산 선호↑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1단계 합의 서명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1% 오른 3776.66으로 거래를 끝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지수는 41.44포인트(0.54%) 뛴 7623.59, 프랑스 CAC40지수는 7.84포인트(0.13%) 상승한 6029.37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17.92포인트(0.13%) 하락한 1만3300.98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역시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로 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힘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0.08달러) 상승한 6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2시56분 현재,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48%(0.32달러) 오른 66.4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내년에 원유 감산 완화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의 언급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OPEC 회원 및 비회원 산유국들은 최근 하루 감산 규모를 현재의 120만 배럴에서 170만 배럴로 50만 배럴을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일비 온스당 0.5%(7.80달러) 상승한 148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17%로 전날보다 올랐다. 국채가격이 그만큼 내려갔다는 의미다. CNBC는 이날 "미국과 중국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글로벌마켓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