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청두,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문"…리커창 "중·한 혁신 지탱 역할"

2019-12-23 23:10
문재인 대통령·리커창 총리, 41분간 회담…한·중 FTA 후속 협상 속도 낸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에서 '청두(成都)'를 한목소리로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 총리와 만나 "청두는 한국인에게도 삼국지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며 "유구한 역사의 도시답게 아름답고 역동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만나 41분간 회담했다. 문 대통령이 리 총리와 회담한 것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19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청두는) 자연·사람, 전통·혁신의 조화 속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관문이자 '내륙과 국제물류의 허브 도시'"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는 지난달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다)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며 "오늘 우리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 시처럼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리 총리는 "청두는 중국 내륙에서 대외 개방을 확대하는 중요한 지점으로 조금 전 청두의 혁신창업단지를 시찰했다"며 "거기에서 중·한 창업자들이 공동 연구를 하는데, (양국) 혁신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문화콘텐츠·인적교류 분야의 교류 제고에도 힘쓰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양자회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