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만 '마이너스'…삼성전자만 샀어도

2019-12-23 00:00

코스피 2,204.18 마감.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산타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랜만에 220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는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주식 게시판에서는 "올초에 삼성전자만 샀어도"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7조1000억원만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이렇게 기록적으로 매수세를 보였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코스닥 지수가 이렇다할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자와 반대로 가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26.4% 상승한 2017년 개인 투자자들은 700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당시에는 외국인이 이보다 훨씬 큰 3조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쓸어담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이 산 2차전지, 헬스케어, 대북 테마주 등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는 삼성전자만 샀어도 한 해 농사는 풍작이었다는 말이 나온다. 연초 3만8750원에 시작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현재 5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단순 수익률로 따지면 44%다. 대장주의 상승이 명확했던 한 해였다.

개미들은 삼성전자보다는 아난티, 셀트리온헬스케어, SK이노베이션, 헬릭스미스, SK텔레콤, 이마트, LG화학, 롯데쇼핑 등을 주로 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2020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는 △유안타증권 1980~2380 △한화투자증권 2000~2300 △신한금융투자 2000~2400 △대신증권 1900~2480 △한양증권 1980~2380 등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