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미·중 무역협상 추이·中경제지표에 쏠린 눈

2019-12-23 00:20
지난주 상하이·선전 증시 상승폭 각각 1.26%, 2.25%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 '급물살'...남은 과제 산적

12월 마지막 주이자 올 한해 마지막 주인 이번 주(12월 23~27일)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 경제지표 등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16~20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한 주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주간 상승폭 1.26%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3004.94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일주일간 각각 2.25%, 0.93% 상승해 각각 10229.49와 1771.71로 장을 마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4.15%로 동결시켰음에도,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 경제지표 호조 등 호재가 뒷받침된 덕분이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는 미·중 무역협상 이슈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 상품 구매를 대폭 확대하고, 미국은 12월 15일부터 부과하려던 대중 관세를 보류하는 한편 현재 부과 중인 일부 관세의 세율도 낮추는 내용을 뼈대로 한 1단계 무역 합의 내용에 동의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문에 동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장장 21개월을 끌어온 무역 전쟁이 '일단 휴전'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단계 합의의 공식 서명식이 언제쯤일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최종 서명이 내년 1월 첫째 주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1월 첫째 주 워싱턴DC에서 양국 정책자들이 만나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언급해 내년 초 무역합의 서명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양국의 1단계 무역협상이 완전 타결되더라도 2단계 협상에서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2단계 협상의 최대 쟁점인 '첨단기술' 문제는 양국의 최대 갈등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무역 자체를 주로 다룬 1단계 합의는 끝이 아니라 그냥 첫 단계"라며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앞에 두고 신뢰를 구축하려고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단계 협상에선 첨단기술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리스크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 종합]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11월 중국 공업기업 지표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 10월 공업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 3개월째 감소세이자 2011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2년째 이어지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 속에서 중국 실물경제가 여전히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됐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공업 분야의 수익성 동향을 보이는 지표다. 중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해 발표한다.

한편 중국 증시는 내년 1월 1일 신년 연휴로 휴장하고 1월 2일 새해 첫 개장한다. 홍콩 주식시장은 12월 24일 오후부터 12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한다. 이에 따라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도 일시 중단된다.
 

[그래픽=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