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년 7개월 만에 춘추관 찾아 정세균 총리 임명

2019-12-17 17:13
文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춘추관 브리핑룸 방문
집권 중반기 접어든 文정부...차기 총리 인선 의미 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발탁했음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을 1년 7개월 만에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총리 임명을 발표하고자 춘추관에 직접 들른 것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차기 국무총리 인선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룸은 문 대통령의 브리핑을 준비하기 위해 오후 1시께부터 분주했다.

발표 예정시각인 오후 2시 30분이 다가오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이 입장해 줄지어 섰다.

문 대통령은 예정된 시각을 3분 남긴 2시 27분에 입장, 태극기와 대통령을 상징하는 청록색 봉황기가 양측에 놓인 연설대 앞에 섰다.

이어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직접 모시고자 합니다"라고 시작하는 발표문을 4분가량 읽어내려갔다.

발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의 인사나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노 실장 등과 브리핑룸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이날 춘추관 2층 브리핑룸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해 5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 내용을 발표하고자 처음으로 춘추관을 찾았다.

이어 같은 달 19일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이틀 후인 21일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 사실을 발표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최근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27일과 하루 전인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결과를 발표하던 당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