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장들 “5조 매각後 수수료 인상 없다” 약속

2019-12-17 16:08
차기 CEO 김범준 부사장과 김봉진 대표 전직원과 간담회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우아한형제들의 차기 CEO인 김범준 부사장이 독과점에 따른 수수료 인상 문제와 관련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전직원과의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 자리에서 한 직원이 “독과점으로 인한 배달의민족(배민)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좌)와 김범준 차기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김 부사장은 향후 요금 정책 방침도 밝혔다. 그는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며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배달앱 중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님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며 "새 과금 체계에선 자본력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민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진 대표도 이 자리에 함께해 M&A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시킬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면서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부분의 IT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 해도 고립될 수 있기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민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