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여성 환자 多…스트레칭 도움 돼
2019-12-17 12:00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1.3배 많아…50대 여성이 가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부터 2018년까지 족저근막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그 결과, 진료인원은 5년간 연평균 9.6% 증가했으며,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에 비해 1.3배 많았다. 특히 50대 환자(지난해 기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단단한 섬유성 결합조직 구조물이다. 다섯 개 발가락에서 시작해 발바닥 뒤꿈치 뼈의 전내측 부위에 부착해 걸어다닐 때 발을 올려주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있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발을 딛을 때 뒤꿈치 주변부 발바닥에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족저근막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4년 17만9000명에서 2018년 25만8000명으로, 44% (연평균 9.6%)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7만6000명에서 10만9000명으로 45.2%(연평균 9.8%), 여성은 10만3000명에서 14만8000명으로 43.2%(연평균 9.4%) 증가해 남녀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족저근막염으로 진료 받은 여성은 57.4%(14만8125명), 남성은 전체 환자의 42.6%(10만9804명)로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대별 전체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환자(6만7317명, 26.1%)가 가장 많았고, 40대(5만4904명, 21.3%), 60대(4만859명, 15.8%), 30대(4만54명, 15.5%)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50대가 4만5000명(30.9%)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1%), 60대 (17%)순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0대 2만3000명(21.6%), 30대(20%), 50대(19.7%) 순으로 나타나 30~50대 모두 약 20%로 비슷한 진료인원을 차지했다.
박민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달리기나 장시간 걷기 등의 운동, 평발, 종아리(아킬레스) 근육 단축, 체중 증가, 족부 관절염, 서있는 시간 증가, 불편한 신발(하이힐)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보통 40~6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 연령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서 있는 시간이 늘어 질환이 발생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161억원에서 2018년 263억원으로 101억원 늘어 연평균 13%가 증가했다.
외래진료는 같은 기간 111억원에서 182억원으로 연평균 13.2%, 약국은 44억원에서 70억원(연평균 12.4%)으로 늘었으며, 입원진료비는 6억원에서 10억원으로(연평균 13.3%)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진료형태별로 총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래 69.4%, 약국 26.8%, 입원 3.9%로 외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족저근막염은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이 중요하다.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릴 때 발뒤꿈치 주변부로 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거나, 족저부의 날카로은 통증을 느끼는 경우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진통 소염제 투약과 운동 조절, 족저부 스트레칭, 깔창, 국소부위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며, 6개월 이상 장기간 유지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시행해야 한다.
박민정 교수는 “장시간 서있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 수시로 족저부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을 시행하고, 과체중이라면 적절하게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바닥 부위에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