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테마주 '들썩'

2019-12-16 18:52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여의도 복귀설과 함께, 추미애 의원도도 법무부 장관 내정과 함께 관련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98% 하락한 1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원은 사외이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됐었다. 서원 주가는 이 총리의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지난 11월 이후 지난 4일까지 87.17% 올랐다.

또다른 '이낙연 테마주'인 남화산업도 주가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남화산업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4% 내린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25일 연초 이후 저점(5090원) 대비 271.32% 상승한 1만8900원까지 치솟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추미애 의원도 법무부 장관 입각설이 흘러나온 이후부터 '테마주'가 등장했다. 지역구인 광진구에 있는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이 대표적인 '추미애 테마주'다. 제룡전기와 제룡산업은 11월 이후 이날까지 각각 15.50%, 10.09% 올랐다. 이외에도 추미애 의원의 새만금 공약 이행 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레미콘 제조 및 판매 기업인 모헨즈도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이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경우도 있다.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됐던 진양화학은 지난해 공시를 통해 오 전 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실적이나 경영 환경보다 인맥이나 학맥 등 기업과 무관한 이슈에 따라 급등하는 특징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도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 및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등 특화 이슈별로 면밀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