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美 긴장' 속 오늘 文대통령 예방...대북 메시지 발신할까

2019-12-16 08:46
비건 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전날 서울 도착
16일 文대통령·외교차관 등 예방...17일 일본行
비건, 트럼프 '공식적 대북 메시지' 전할지 관심

북·미 간 긴장 수위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방한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우선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청와대에서 단독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기에 양측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두 차례 단행했다고 발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회동이 이뤄지는 만큼 한·미 양국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이날 접견을 통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긴장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비건 대표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對北)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을 끈다.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우선 16일 오전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및 약식 회견을 진행한다.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은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평가를 공유하고, 지난 10월 초 '스톡홀름 노딜' 후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대화의 재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후 17일 일본 도쿄를 방문,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과 회담과 회담할 계획이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북한이 호응할 경우 판문점 등에서 북·미 간 접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접촉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부장관에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가 지난 6월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