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자경 회장 차분한 가족장…이재용 등 재계 주요 인사들 빈소 찾아

2019-12-15 19:42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타계 이틀째인 15일 장례는 차분한 분위기 아래 치러지고 있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르겠다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범LG가 구씨 일가와 동업 관계였던 허씨 일가, 생전 인연이 있었던 일부 정·재계 인사만 찾았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낮 12시께 빈소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위로를 유가족에게 전했다.

김 실장은 "고인은 한국 전자·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졌고 특히 강조한 정도경영과 인화·상생의 기업 문화는 미래에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었다고 문 대통령이 추모했다"고 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구 명예회장에 대해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었던 선도적인 기업가였다"며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시니 가슴속 깊이 슬픔이 솟구쳐 오른다"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도 잇따라 조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빈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도 나란히 조문했다.

LG 계열사 경영진의 조문도 이어졌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다시 빈소를 찾은 가운데,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사장 등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전 경영진 10여명이 빈소에 발걸음했다.

전날에는 일부 LG그룹 원로들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외부인들의 조문과 조화를 공식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 빈소 입구에 설치된 가림막에도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 바란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조문객은 빈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림막 앞에서 예를 갖춰 고인을 기린 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와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명의의 조화는 빈소 앞에 놓였다.
 

서울 시내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 [사진=LG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