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중대 실험' 후 방한하는 비건, "美입장 변화 없어"...대북경고 내놓을까

2019-12-15 15:28
비건 美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15일 서울 도착
16일 文대통령·외교차관 등 예방...17일 일본行
北, 13일 서해 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 진행
비건, 文 만나 트럼프 '대북메시지' 밝힐지 관심

북·미 간 긴장 수위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오후 방한한다. 지난 13일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두번째 '중대한 시험'을 진행한 북한을 향해 비건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출국길에 오르기 직전 기자와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언급, 미국의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전날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는 등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부장관에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가 지난 6월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비건 대표는 북한이 호응할 경우 판문점 등에서 북·미 간 접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접촉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건 대표는 우선 16일 오전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및 약식 회견을 진행한다. 

이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청와대에서 단독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기에 양측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이날 접견을 통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긴장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건 대표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북(對北)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을 끈다.

이후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후 17일 일본 도쿄를 방문, 다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과 회담과 회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