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양식 전국 최대' 경남도, 자동화·지능화 '스마트 양식' 추진
2019-12-15 13:41
올해 정부 공모사업 485억 확보, 민간 자본 400억 유치
전국 어류양식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도가 양식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스마트 양식'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스마트 양식 사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지능화로 양식산업 혁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양수산분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등 양식 선진국들은 수온・수질 등 최적의 생육조건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양식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경남도에서는 민선 7기 도지사 핵심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지난 8월 24일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남(고성)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10만㎡에 2022년 7월까지 3년간 국비 220억 등 총사업비 800억 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첨단 순환여과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바이오플락양식 시스템과 배후부지 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순환여과시스템(RAS·Recirculation Aquaculture System)은 양식생물의 대사와 성정과정에서 발생되는 노폐물에 의해 오염된 물을 정화처리하면서 양식용수를 재사용하는 양식방법이고, 바이오플락양식(BFT·BioFloc Technology)은 미생물을 활용해 물고기가 배출하는 배설물을 분해하는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해상가두리 스마트 피쉬 팜 조성사업은 지능형 자동먹이공급장치, 어류 성장 원격 측정장치, 사육환경・수중영상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제어장치, 기상관측 장치, 모바일 기기와 수중드론을 연동하는 기술 등을 적용한 가두리 양식 사업이다.
경남도에서는 1차 연도인 올해 하동 해상가두리 10개소에 30억 원을 투입했고, 2019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150억 원으로 도내 해상가두리 50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시험사업과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동군 해상가두리 16.5ha를 스마트 피쉬 팜으로 전환할 경우 어업인 소득증대는 142억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재래식 양식 대비 판매수익은 17% 증가하고 생산비는 9.3% 감소하는 수치에 따른 계산이다.
기존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노동력이 최다 소요되는 어류선별 및 운반작업, 그물망 청소작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내년도에는 총 10억 원의 사업비로 경남 주력어종 스마트 공동선별 이동시스템 4대를 시범 보급하고 점차 확대하면서, 수중 로봇을 활용한 그물망 청소 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작업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인력난을 해소하고, 어업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남형 미래 첨단 스마트양식 발전방향 및 대응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내년도에 1억5000만원을 들여 정부의 ‘수산혁신 2030 계획'(2019년 2월13일 발표)과 ‘도정 4개년 계획’을 연계해 외해양식 스마트플랜트 경제성을 분석한 후 정부 공모사업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중인 경남(고성)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배후부지 활성화 방안, 연안환경 오염, 적조・고수온 등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경남형 외해양식 중층침설식 모델을 연구해 나간다
스마트플랜트 사업은 선박, 플랜트(외해 해저에 고정된 시설물)를 활용한 외해양식 기술이고, 외해양식 중층침설식 모델은 고수온 등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수직으로 이동가능한 해상가두리 시설이다.
백승섭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미래 첨단 스마트양식은 노동집약적 양식을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양식산업으로 재편하여 어촌을 풍요롭게 하고 어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마트양식이 전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경남 양식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