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외교장관, 마드리드서 회담 무산될 듯…약식회동 대체 가능성

2019-12-15 10:05
ASEM 외교장관회의 계기 개최 추진…"일정 조율 어려운 상황"

한·일외교장관회담이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제1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검토되던 가운데 개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일본 NHK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ASEM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되는 마드리드에서 공식 회담을 갖는 방안을 그간 검토해왔으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양국 외교장관회담 무산 가능성과 관련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라고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날 늦은 저녁(현지시간)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인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16일 이른 오후 마드리드를 떠나는 일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16일 오전 ASEM 외교장관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별도 장소에서 회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회의장을 떠나기 힘든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측 장관이 별도로 약식 회동을 갖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현장 조율을 통해 막판에 성사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양국은 당초 이번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오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감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라고 언급,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 지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