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초과검출’ 머그컵도 못 믿을 이케아

2019-12-12 17:30
식약처, 이케아 머그컵 3종에 판매중단·회수조치
검출물질 디부틸프탈레이트, 영·유아용 기구엔 사용금지 품목


환경호르몬이 초과 검출된 이케아 트롤릭트비스 머그컵 3종.[사진=식약처 제공]


‘글로벌 가구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의 명성이 무색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수입식품 판매업체인 ‘이케아코리아 유한회사’가 수입‧판매한 인도산 머그컵 제품을 판매중단 및 회수 조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서 디부틸프탈레이트(di-n-butyl-phthalate, DBP)가 기준치인 0.3 ㎎/L 이하를 초과한 1.6~1.8㎎/L 검출됐다.

회수 대상 제품은 이케아 ‘트롤릭트비스(TROLIGTVIS)’ 3종 머그컵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면역독성과에 따르면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폴리염화비닐(PVC)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성분이다.

이케아 트롤릭트비스 머그컵에서 초과 검출된 디부틸프탈레이트는 동물실험 결과 간·신장·심장·폐·혈액에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 수 감소 유발, 정자의 유전물질인 DNA 파괴, 임신복합증과 유산 등 생식독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관할 지방청에 이케아 트롤릭트비스 머그컵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 또는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케아는 지난해에도 강화유리컵 폭발사고로 논란이 됐다. 이케아가 판매한 강화유리컵(포칼 터쿼이즈 블루)이 국내 가정에서 손도 대지 않았는데도 터지면서, 강화유리 제품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월에는 이케아 경기도 광명점에서 판매한 ‘헤이즐넛 밀크 초콜릿 바’에 노란 고무가 들어있는 것이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2018년에도 같은 이유로 시정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