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류영재 회장 "주주와 기업이 함께 협치의 거버넌스를 찾을 수 있을 것"

2019-12-12 15:53
기업거버넌스 2.0버전…3.0, 4.0으로 개선해 나갈 것
최훈 상임위원 "금융위기 원인 기관투자자의 무책임·부재지주 등 기억하고 발전해야"

류영재 KCGF 회장[사진=김승현 기자]

[데일리동방] 국내 최초로 투자자 중심의 기업거버넌스 포럼이 출범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은 창립총회를 열어 창립을 알리고 바람직한 기업 거버넌스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12일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을 알렸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번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출범이 2가지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거버넌스에 있어서의 핵심적인 주체는 주주와 기업”이라면서 “주주와 기업인이 함께 힘을 합쳐 모범적이며, 건설적인 거버넌스를 모색해 보자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서 지배구조 이슈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지만 아시아에서 국내 기업 지배구조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가 시민단체 등의 주도가 아닌 핵심주체인 주주와 기업이 함께 이뤄져 협치의 거버넌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류영재 회장은 “현재 기업거버넌스는 1.0 버전을 지나 2.0 버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문제를 발굴하는 데만 집중했다” 면서“이제는 주주와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개선안을 찾는 2.0 버전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0. 4.0 버전으로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최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활발히 진행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직접 참여했던 정책 실무자이자 연구자로서 기업거버넌스 포럼 창립총회에 참가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핵심 주체인 주주와 기업이 힘을 합해 건설적인 거버넌스를 모색해 보자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건실한 기업 지배구조를 위해서는 주주들이 회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안을 도출하기 위해 함께 연구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기록될 뜻깊은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훈 상임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기관투자자의 무책임, 부재지주 등이 지적되면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면서 “이를 기억하고 금융위원회도 정책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했다.

총회에서는 ‘투자자 운동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한스-크리스토프 허트(Hans-Christoph Hirt) 헤르메스EOS(Hermes Equity Ownership Services Ltd.) 공동대표가 발제를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김주영 서울대학교 공익법률센터 센터장,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국내 최초로 투자자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연기금, 사모펀드, 창업투자회사 등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결성한 민간기구다.

주요 활동 계획으로는 ▲ 상법·자본시장법·거래소 규정 등 제도 연구 및 학술 교류 ▲ 투자자·사외이사·감사위원의 독립성 및 전문성 함양을 위한 교육 사업 ▲ 기업 거버넌스 관련 주요 분쟁 자문 및 정책 건의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