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걱정 없는 '명품 배당주' 주목

2019-12-12 15:00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배당락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명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단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겠다. 동양생명,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주주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배당기준일은 오는 26일이다. 다음날인 27일이 배당 권리가 없어지는 배당락일이 된다. 배당주 투자를 원한다면 배당락일 전날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내년 4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부진한 증시와 기업들의 배당 확대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30%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단, 배당락일에 고배당주의 주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주식배당의 경우 늘어난 주식 수만큼 주가가 떨어진다. 현금배당이더라도 지급액만큼 보유 현금 등 자산이 줄며 이익잉여금(이익-배당금)과 전체 자본 규모가 감소해 기업가치가 하락한다.

배당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하락 요인이다. 그렇다고 배당락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하락폭도 크지만, 이런 종목은 대부분 배당락일 이후 주가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KTB투자증권이 지난 9년(2010~2018년) 동안 KOSPI200 고​·중​·저 배당수익률 그룹의 배당락일 전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진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주가 회복 속도가 가장 빨랐다.

배당에 따른 자산 감소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결국 회사의 본래 가치대로 주가는 회복한다는 의미다. 올해 예상 기말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는 동양생명이 꼽혔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15.43%다.

이외에 이베스트투자증권(8.10%), 대신증권우(7.23%), 미래에셋대우2우B(6.55%), 효성(6.37%), 메리츠종금증권(6.07%), 한국금융지주우(6.05%), 한국자산신탁(5.92%), 기업은행(5.87%), 에스에이엠티(5.86%)도 고배당 그룹으로 분류됐다.

김성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0년간 고 배당수익률 그룹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7%로, 배당락일 18일 전 최저점에서 매수 시 배당락일 이후 80일까지도 KOSPI200 대비 5.7% 초과 성과를 보였다"며 "배당락일 이후 일시적 주가 조정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연간 현금배당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약 27조7000억원이나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83조원으로 전년 대비 33% 하락이 예상된다"며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