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부상 막겠다"... 중국산 드론 견제 나선 美

2019-12-10 21:19
SCMP "국방수권법 등 최근 몇달 새 20개 넘는 법안 발의"

미국이 중국산 드론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드론 제조업체로 성장한 중국 DJI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최근 몇 달 새 중국산 드론을 규제하고 자국 업체를 육성하려는 법안을 20개 이상 발의했다. 미국 의회가 합의한 내년도 국방예산법안, 국방수권법안(NDAA)과 상·하원에 발의된 2019 미국 보안 드론법 등이다. 

구체적으로 국방예산법안과 NDAA에는 미군이 중국산 드론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내에서 중국의 간첩활동과 사회기반시설 위험 등의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보안 드론법은 연방·주·지방 등 각급 정부의 중국산 드론 구매를 막고 현재 사용 중인 중국산 드론 퇴출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백악관은 6·25 전쟁 시기인 1950년 통과된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 지난 6월 드론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가 미국의 상업용 드론 제조업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미국 국방부는 초기 단계인 미국 제조사와 벤처 자본을 연결해주는 민·관 파트너십 체결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대표 드론 제조업체인 DJI의 부상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월 미국 내무부는 노골적으로 DJI 드론 사용을 금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로직 리서치 추정치에 따르면 DJI는 지난해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74%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드론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5월 미국 국토안보부는 중국산 상업용 드론이 정보를 모아 중국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DJI 북미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특정 안보 법안과 관련된 소비자 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우리에게 없는 정보를 제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DJI 드론 [사진=DJ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