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은 오류투성이" 지적에 한국PD협회 반박

2019-12-10 18:11
대검찰청과 일부 대법원 기자단 "PD수첩은 추측과 왜곡"
한국PD협회 "언론의 신뢰 회복이란 기획 의도 읽어주길"

 

[사진=연합뉴스]

 
대검찰청과 일부 대법원 기자단이 검찰과 기자 간 유착관계를 지적한 MBC PD 수첩에 반발하자 한국PD연합회가 재반박에 나섰다.

9일 한국PD연합회는 성명서에서 대검찰청의 4일 입장문과 대법원 기자단 일부의 5일 성명은 감정적이고 비생산적인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4일 검찰과 언론의 공생관계를 이야기한 PD수첩 방송은 악의적 보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발언 여부에 대한 진위 확인도 곤란하고, 음성을 변조한 복수의 익명 취재원을 내세워 일방적인 추측성 내용을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D연합회는 취재원 보호라는 저널리즘의 상식을 외면한 발언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PD연합회는 검찰청이 해당 방송을 두고 수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데 대해 "PD수첩 관계자들을 수사라도 하겠다는 위협으로 비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언론의 신뢰 회복이라는 기획 의도를 그대로 읽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PD연합회는 대법원 기자단 소속 법조팀장 22명이 낸 성명서에 대해서도 감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자단은 5일 성명서를 통해 MBC PD수첩은 취재 현실과 거리가 먼 왜곡과 오류투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PD연합회는 해당 성명서에서는 PD수첩의 어느 부분이 왜곡이고 오류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기자단이 PD수첩에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한 건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PD연합회는 세계 38개국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이 최하위라는 점을 들며, 단독과 속보 경쟁에서 한 걸음 벗어나 더 질 높은 뉴스, 정확하고 엄밀한 보도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BC PD수첩은 지난 3일 '검찰 기자단'편에서 검찰의 언론 플레이와 폐쇄적인 기자단 운영 등 검찰과 언론 간 유착 관계를 추적 보도했다.

방송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검찰 기자실의 폐쇄 또는 운용 방식 전면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현직 기자로 활동하는 청원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검찰 기자실이 특정 언론사만 독점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검찰 기자실 폐쇄와 일부 기자들에게만 수사 정보가 공유되는 브리핑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시작한 청원은 5일 만에 현재 3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