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재선정으로 가닥…시공사 선정 내년 5월 이후에나

2019-12-10 10:34

서울시와 국토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3 재개발구역의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과열 수주전을 벌이며 불법을 저지른 혐의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3대 대형 건설사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사진은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16년 만에 재개발 급물살을 타다 '입찰 무효' 제동이 걸린 용산구 한남3 구역의 모습. [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재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

1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는 재입찰을 이사 10인의 전원 동의로 가결했다.

조합은 이르면 이번 주에 대의원회를 소집해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참여한 기존 시공사 입찰을 무효로 하고, 재입찰 공고부터 다시 시작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기한다는 안건도 이사 전원 동의로 가결했다.

다만, 현재 논란이 되는 시공사 입찰보증금 몰수에 대한 안건은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조합 측은 대의원회에서 이사회의 가결 내용이 수용되면 내년 5월 중순 이후에야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조합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중단 요구에 대해 '위반사항 수정'과 '재입찰' 방안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서울시의 시공사 재입찰 원칙 방침이 워낙 확고해 현실적인 대안이 재입찰뿐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의 한 조합원은 "한남3구역이 앞으로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해서 조합 이사회가 서울시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