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실업급여 7조원 넘었다...올해 처음 8조원 넘어설 듯
2019-12-09 14:18
1∼11월 실업급여 누적 지급액 7조4832억원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영향 커...정부 "고용 안전망 강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영향 커...정부 "고용 안전망 강화"
11월까지 실업(구직)급여 지급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실업급여 총액이 사상 처음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5932억원으로 전년 동월(5195억원)대비 14.2% 증가했다.
올해 1∼11월 실업급여 누적 지급액은 7조4832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지급액을 더하면 올해 총액은 8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 등 제조업 불황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정부 주도의 단기 일자리가 많아 이직과 퇴직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조업의 취업자 수(고용보험 가입자)는 35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358만2000명)보다 1만3000명(0.4%)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지난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감소 폭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생산 감소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업종의 가입자는 9500명 감소했다.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기계장비 업종의 가입자도 5100명 줄었다.
반면 정부는 올해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가 고용 안전망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증가했다. 실업급여의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하한액을 높인 것도 지급액 증가세로 이어졌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8만명)보다 7.5% 증가했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41만2000명으로, 7.3% 늘었다. 1인당 평균 실업급여 지급액은 143만9000원이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9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1342만8000명)보다 47만7000명(3.5%)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가입자는 948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7만6000명(5.3%) 늘었다. 업종별로는 보건복지(14만1000명), 숙박음식(6만8000명), 공공행정(5만2000명), 전문과학기술(4만9000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