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잿빛 겨울이 시작됐다…가시거리 100m, 교통·항공 통제
2019-12-09 10:30
베이징 '심각한 오염', 톈진 주황색 경보
짙은 스모그에 도로 폐쇄, 항공편 취소
환경규제 완화, 올 겨울 대기오염 심각
짙은 스모그에 도로 폐쇄, 항공편 취소
환경규제 완화, 올 겨울 대기오염 심각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화북지역 대부분에서 미세먼지 급증에 따른 스모그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가시거리가 100m 미만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도로 교통과 항공편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중국이 환경 규제 완화에 나선 데다 서민층 난방 수요 충족까지 공언한 만큼 올 겨울 대기오염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 황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12시간 내 가시거리 500m 미만의 스모그 출현할 때 발령되며,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가시거리가 줄면서 징카이(베이징~카이펑)·징진(베이징~톈진)·다광(다칭~광저우)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베이징 옆의 톈진이나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 등의 상황도 심각하다.
톈진시는 황색 경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주황색 경보가 발령돼 징후(베이징~상하이)·룽우(룽청~우하이)고속도로 등의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또 톈진공항에서는 38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20편이 연착했다.
허베이성 한단츠현과 성안현 등 지역의 경우 가시거리가 50m 미만에 그쳐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지의 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새벽에 도착했는데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20~30m에 그쳐 더이상 운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산둥성에서도 60여개의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폐쇄됐다.
문제는 이같이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이 올 겨울 더욱 자주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불황에 시달리는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실제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초미세먼지(PM 2.5) 감축 목표를 5.5%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허베이성에 산재한 산업시설의 배출가스 규제를 느슨하게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생태환경부는 겨울철 인민의 난방 수요 충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했다. 오염원 감축을 위해 난방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는 '메이가이치(煤改氣)' 사업 추진도 속도 조절을 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 등 인접국으로 유입되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