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한국 중소기업 메콩강 기적에 첨병 역할"

2019-12-08 12:00
중소기업중앙회, 6일 베트남 하노이서 제10회 백두포럼 개최
포럼 참가자들 "한국·베트남 협력고도화 중소기업에 달려 있어"

"한국의 중소기업이 메콩강의 기적을 이루는 첨병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백두포럼'에서 "한국·베트남 수교 27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생태계가 조성됐지만, 앞으로는 한국 중소기업이 베트남의 산업 구조 고도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백두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베트남 대표 경제단체인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백두포럼에는 김기문 회장을 비롯해 김학용 한·베의원친선협회장,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 최주호 삼성전자 복합단지장(부사장), 고상구 K&K글로벌 트레이딩 회장, 베트남 진출 의지가 높은 업종별 협동조합 대표 등 한국측 인사 60여명이 참가했다. 베트남에서는 쩐반뚜이 베·한의원친선협회장, 응우옌둑충 하노이 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황광풍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부회장, 베트남 기업인 8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현재 베트남의 제2교역국이자 1위 투자국이다. 10년전 약 100억 달러 규모였던 양국 교역액은 오는 2022년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한다. 포럼 참가자들은 양국 기업 간 혁신을 기반으로 한 분업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제 협력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포럼 1세션은 1995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베트남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성공사례와 베트남 최대 유통·무역회사인 K&K 글로벌 트레이딩을 일궈낸 고상구 회장의 성공사례로 시작됐다. 2세션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제언들이 이어졌다.

김 회장은 포럼 개회사에서 "상생번영과 사람중심, 평화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은 중소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정책”이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중소기업의 미래 지향적인 협업 사례가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산업화를 먼저 경험한 한국이 베트남에 기술전수, 미래기술인력 양성을 지원해 상생할 수 있는 협력모델이 필요하다"며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베트남의 젊고 유능한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티하이반 베트남 기획투자부 부국장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애로가 있으면 언제든 논의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국 투자정책을 설명했다. 그는 "외국 투자 기업을 통해 베트남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정부 차원에서도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해 창조혁신센터를 짓기로 했다. 외국계 R&D 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무역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있다. 김 한·베의원친선협회장은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대해 연간 300억 달러의 일방적 무역 흑자를 보는 구조를 생산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베트남의 우수 인력과 한국의 고급기술을 합치는 방식으로 양국이 동반자로서 하나의 경제 공동체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세션 발제를 맡은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최근의 디지털 변혁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의 산업화를 보다 고도화시킬 수 있도록 제품이나 서비스에 맞는 다양한 가치 사슬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을 통한 성장이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수홍 서울대 교수는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의 경제적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양국 관계의 지속 여부는 베트남 산업구조의 고도화 여부에 달렸다"며 "베트남의 현재 노동집약 산업을 기술 정보 집약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6일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백두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에는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 부회장(왼쪽 첫번째), 고상구 K&K글로벌 트레이딩 회장(왼쪽 세번째), 쩐 반뚜이 베-한 의원친선협회장(왼쪽 다섯번째),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왼쪽 여덟번째),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왼쪽 아홉번째) 등이 참석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