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3파전 양상…강석호·유기준·심재철

2019-12-04 17:19
강석호 러닝메이트 이장우 낙점…유기준은 영남 이외 지역 물색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10일로 끝나면서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는 후보자가 늘어나고 있다.

4일 한국당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출마 선언을 한 강석호 의원, 이날 의사를 밝힌 유기준 의원, 그리고 오는 5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심재철 의원까지 3파전이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 당 내에서 출마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3선의 강 의원이다. 강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는 나 원내대표의 강경 대여투쟁 노선과는 양상이 달라 향후 패스트트랙 국면에서의 전환도 가능성이 열어둔 발언이다.

또 강 의원은 4일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충청권 재선 이장우 의원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후보자들 중 가장 빠르게 정책위의장 후보를 공개한 것이다. 다만 강석호-이장우 조합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든 경험이 있어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상태다.

유기준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엉킨 실타래 같은 국정 난맥상을 풀어내고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국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국회운영에 관해서는 "일방적으로 여당이 몰아가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지정 법안들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의 경우는 영남권보다는 다른 지역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영남권 친박계 이미지가 강해 밸런스를 조절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심재철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노린다. 심 의원은 5선의 수도권 중진이지만 원내대표의 경선에 참여할 의지를 보였다. 심 의원은 오는 5일 오전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의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심 의원까지 나온다면 기본적으로 차기 원내대표 자리는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간다.

이밖에도 당내에서는 신상진·안상수·윤상현·주호영 의원 등도 차기 원내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