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메아리 "해리스 美대사 식민지 총독 행세" 비난

2019-12-01 16:31
"한미동맹 섬겨도 사람값 안 쳐주는 게 미국 상전"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게 "식민지 총독 행세"라며 맹​비난했다.

1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식민지 총독의 행패질'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이 남조선을 저들의 식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개 외교관 따위가 남조선의 정치인들을 이렇게 개처럼 다불리며(다그치며) 행패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대사가 앞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관저에 초청한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20번가량 반복한 것이 알려지자 쓴소리 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남조선을 한갖 식민지 노복, 머슴꾼,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며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불렀던 과거를 복기했다.

메아리는 또 "미국의 이해관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마구 협박하는가 하면 고분고분하는 하수인이라고 해도 사람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 것이 바로 미국 상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지난 9월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언급했던 것이 뒤늦게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해리스 대사는 일본에서 태어나 주일미군이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해군사관학교를 다녔다. 4성 장군인 미 태평양사령관(현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뒤 지난해 7월 한국 대사로 부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