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2.0% '턱걸이'…내년 2.3%로 하향조정

2019-11-29 12:58


한국은행이 또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내년은 2.3%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은이 내놨던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 2.5%였다.

이주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반영했다"며 "내년 성장률은 세계 교역부진 완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월 2.9%로 전망한 이후 총 6차례 끌어내렸다. 지난해 7월(2.8%)부터 이달(2.0%)까지 매번 눈높이를 낮췄고, 올해만 0.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이 추정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2019~2020년)은 2.5~2.6%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께부터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IT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현행 1.25%에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