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조혈모세포 기증’ 알아…50%는 기증의향 있어

2019-11-28 15:08
난치성혈액질환 환자 완치를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 활성화 필요
질병관리본부, 2019 조혈모세포‧제대혈 기증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 10명 중 7명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고 있으며, 10명 중 5명은 기증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 전국 만 19세 이상 60대 미만 성인 남녀 1000명과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및 제대혈 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에 약 1%가량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제대혈은 산모가 신생아를 분만할 때 분리 배출된 탯줄‧태반에 존재하는 혈액이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는 조혈모세포가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식이 필요하다.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6.6%가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53.1%는 ‘기증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막연한 두려움(40.9%)’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조혈모세포 기증이 대부분 골수를 통해 이뤄지면서 여전히 ‘골수기증’이라는 인식에 따라 쉽게 기증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산하는 산모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는 ‘제대혈 기증’의 경우에는 59.7%의 국민이 인지하고 있었으며, 50.5%가 기증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임산부 200명을 대상으로 추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임산부 10명 중 8명(76.5%)이 제대혈 기증을 인지하고 있었다.

국내에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이식 대기자는 2014년 2761명이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4497명으로 늘었다.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사람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약 34만명이 기증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이식을 위해서는 체세표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A,B,DR로 구분하고 유전되는 유전자형인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때문에 이식 대기자가 조속히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증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기철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과장은 “과거 조사에 비해 조혈모세포 기증 인지도는 상승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심리적인 두려움으로 기증을 꺼리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조혈모세포의 채취 유형이 헌혈과 유사한 채취 형태인 ‘말초혈 기증’이나 임산부의 ‘제대혈 기증’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대한적십자사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등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 후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을 때 최종 기증의사를 확인한 후 기증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