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비알콜성지방간염’ 신약개발에 뛰어든 국내사 10곳↑

2019-11-27 17:05
블루오션 시장에 잇달아 도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10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가 없는 블루오션 시장인 만큼 다수 기업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비알콜성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까지 폭넓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제약사 역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비알콜성지방간염은 알코올로 인해 발생하는 일반적인 지방간과 달리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지방간 축적으로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비만과 당뇨, 콜레스테롤 등 대사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또 간섬유화와 간경변증, 간세포암종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

국내에서는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에스티팜, 휴온스, CJ헬스케어, 삼일제약, 신풍제약, PH파마, 퓨쳐메디신, 엔지켐생명과학, 안지오랩 등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비알콜성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YH25724'를 글로벌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지난 7월 기술수출하며 주목받았다. YH25724는 지속형 단백질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물질로, 내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GLP-1과 FGF21의 활성을 갖는 이중작용제다.

GLP-1은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간섬유화에 효능이 있으며,  FGF21은 간의 지방 비율을 조절하고, 지방분해 및 체중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 YH25724는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 항섬유화 효과를 발생시켜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비알콜성지방간염 신약후보물질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LAPSTriple Agonist는 GLP-1호르몬과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 신약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지방간과 간염증, 간섬유화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내년 LAPSTriple Agonist의 글로벌 임상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2016년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로부터 국내 판권을 획득한 NASH 치료제 ‘아람콜(Aramchol)’의 국내 임상 3·4상을 지난 9월 개시했다. CJ헬스케어도 NASH 신약후보물질 'CJ-14199' 국내 임상1상 중이며, 휴온스는 천연물 신약인 ‘HL 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2상 시험을 완료하고, 3상을 준비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팜은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과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향후 2년간 도출하는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 신풍제약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과 NASH 신약후보물질 ‘J2H-1702’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바이오벤처사도 NASH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NASH 치료제 ‘EC-18’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열린 미국간학회에서 다른 신약후보물질과 EC-18을 비교한 결과, EC-18이 NASH 치료의 핵심인 간섬유화 예방 등에서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PH파마는 NASH 치료제 ‘PH-303’을 개발 중이다. PH303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걸 막고, 이는 다시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2상을 계획하고 있다.

퓨쳐메디신은 NASH 치료제 ‘FM101’ 글로벌 2상을 준비 중이며, 안지오랩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ASH 치료제 'ALS-L1023'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