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마약 카르텔, 테러단체 지정할 것"

2019-11-27 16:09
트럼프, "멕시코 마약 카르텔 청소해야"
멕시코, "미국서 무기·자금 넘어와"...고위급 대화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달 초 멕시코 북부에서 마약 카르텔이 미국인 가족이 탑승한 차량을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의 미국-멕시코 이중 국적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마약 카르텔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때"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빌리 오라일리 폭스뉴스 전 앵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들(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테러 단체로) 지정될 것"이라며 "나는 지난 90일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고, 그 과정에 꽤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우리가 가서 마약 카르텔을 청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조치는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테러 단체로 지정되면 카르텔 조직원들의 미국 입국이 금지되며, 강제 추방이 가능해진다. 마약 카르텔에 대한 미국인의 지원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된다. 금융기관은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자금 거래를 인지하는 즉시 이를 차단하고, 미국 재무부에 보고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멕시코 정부는 양국 고위급 회담을 신속히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도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오는 불법 무기와 자금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