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연임보단 새얼굴 유력… 4연속 내부 발탁될까
2019-11-27 07:00
김도진 행장 내달 27일 임기만료… 신임에 무게
행추위 없이 금융위원장 제청에 대통령 임명順
외부수혈 반대 노조 "다음주부터 토크콘서트"
행추위 없이 금융위원장 제청에 대통령 임명順
외부수혈 반대 노조 "다음주부터 토크콘서트"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뒤를 이을 제26대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김도진 행장은 임기 중 역대급 실적 경신을 보여줘, 연초부터 연임설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내부 시선은 교체 쪽에 쏠리는 모습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유임보다 새 얼굴을 예상하고 있다. 연임에 뜻을 둔 김도진 행장이 어떤 특별한 의사 표현이나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더욱이 중소기업 지원 정책금융기관이란 국책은행의 특성 상 3년 임기가 적당하다는 게 중론이다.
시중은행의 행장 임기 역시 짧게는 1년, 통상 2년의 임기와 함께 실적에 따라 1년 연임의 형태가 보편적이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행장 선임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의 순으로 진행될 뿐이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명시된 이같은 행장 선임과 관련, 기업은행장 인사 시기가 다가오면 특히 기획재정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여론과 금융당국 간 입장차가 빚어지곤 했다. 이번에도 외부 수혈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노조 측 주장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지난주 서울 중구 소재의 본점 로비에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토크콘서트 부스를 마련했다. 다음주부터 '신임 행장에 바라는 점' 등의 내부 의견을 모아 금융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도 기업은행장을 포함한 금융공공기관 기관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재차 촉구하며 "낙하산 인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당행 출신의 역대 행장들이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등 잘 해오고 있다"며 "금융과 은행업무를 전혀 모르는 외부 인사, 특히 기재부 출신의 인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되며 현 정권의 보은 인사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내부 승진으로 차기 행장이 결정될 경우 기업은행은 2010년(23대 조준희), 2013년(24대 권선주), 2016년(25대 김도진)에 이어 4대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게 된다. 기업은행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 해당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행장 선임 과정의 각 시기가 언제까지라고 정해진 건 아니다"며 "금융위로부터 결과가 통보되는 방식으로, 다른 은행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