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토커] GS, '홍'자 돌림 4세 경영… 차기 왕좌 안갯속
2019-11-26 07:22
[②GS그룹-2] 오너 3세 허창수 회장 후계자 초관심
주력계열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해외 골프' 구설
'장손' 허준홍ㆍ現회장 '장남' 허윤홍 등 3파전 무게
주력계열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해외 골프' 구설
'장손' 허준홍ㆍ現회장 '장남' 허윤홍 등 3파전 무게
25일 재계에 따르면 GS 4세 경영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돛을 달았다. 2005년부터 GS그룹 총수를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 장남 허윤홍(40) GS건설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 승진이 이어지면서 4세 경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거다.
지난해 11월 27일 계열사 임원으로 승진한 4세들을 보면 그룹 후계구도 윤곽이 대략 잡힌다. 먼저 GS그룹 최대 계열사이면서 주력 분야인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사촌형인 허동수(76)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50) 전 GS글로벌 사장이 꿰찼다.
GS칼텍스는 지주사 전체 지분법 이익 중 87%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만큼 그룹 내 영향력을 발휘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재계 이목을 집중시킨 GS칼텍스 대표이사 명패에 4세 중 연장자인 허세홍 사장이 이름을 새겼고, 바로 아래 직급인 부사장에는 허씨 일가 '직계 장손' 허준홍(44) 전 전무가 승진 이동했다.
허준홍 부사장은 GS그룹 창업주 故허만정 회장→2대 삼양통상 창업주 故허정구 회장→3대 허남각(81) 삼양통상 회장으로 이어지는 장자 직계 혈통이다. 허세홍 사장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허준홍 부사장은 그룹 지주사 ㈜GS 지분을 허세홍 사장에 비해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GS그룹 후계구도는 허준홍-허세홍-허윤홍 등의 3파전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허준홍 부사장은 직계 장손, 허세홍 사장은 연장자이면서 최대 계열사 대표, 허윤홍 부사장은 현 회장 장남이란 각각의 프리미엄을 지니며 차기 회장에 오르려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허창수 회장이 장자 직계가 아님에도 총수에 오른 게 허정구 일가와 허준구 일가의 경쟁 프레임을 형성했고, 4세 총수 향방에까지 관심을 집중시킨 발화점이 된 셈이다.
재계 순위 8위(총자산 기준) GS그룹 오너 4세 경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차기 왕좌에 누가 등극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왼쪽부터 GS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지목되는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사진=GS 제공]
하지만 허세홍 사장으로 기울어질 것 같았던 무게추는 최근 들어 수평을 이루는 모양새다. 허세홍 사장이 이른바 '해외 골프' 구설을 타며 비판 여론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월 '여수 산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사건'과 관련,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를 위한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그럼에도 해외출장을 이유로 허세홍 사장은 국감 증인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섬 한 골프장에서 그의 골프 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인데, "싱가포르 회의 장소가 골프장 클럽하우스 회의실이었다"는 GS칼텍스 측 해명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차기 회장이 4세에서 배출이 아닌 아직 3세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3세 중 허창수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허용수(51)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총수 후보군에서 빼놓을 수 없어서다. 허용수 사장은 GS 지분 5.16%로 오너 일가 중 최다 지분을 가지며 두 번째로 많은 4.75%의 허창수 회장을 앞서고 있다.
허용수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오너 3세에 해당하지만 허창수 회장과 20살 차이가 나는데다 4세들 나이와 비슷해 젊은 축에 속하는 것 역시 그가 차기 총수 후보군에 속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