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권 도전장 낸 억만장자 블룸버그, 유엔 기후행동 특사 사임

2019-11-26 07:53
유엔 대변인 "블룸버그, 기후변화 싸움의 촉매제"

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유엔 기후 행동 특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주변 신변 정리를 하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특사로서 기후 변화에 맞서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언론 재벌'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오랫동안 기후 보호 활동에 앞장서 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해 3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의해 기후 행동 특사로 임명됐다. 앞서 2014년 1월에는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유엔 도시·기후변화 특사로 임명됐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파리협약 탈퇴'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일방주의적 정책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 미국이 당초 협정 이행을 위해 올해 내야 할 450만 달러(약 48억원)를 대신 내겠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기후변화 대응 민간단체인 '시에라 클럽'에도 8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