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전 세계가 공감할 콘텐츠 만들자"... 아시아 콘텐츠 연합 제안

2019-11-25 14: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5G 혁신 사례와 아시아 미디어 콘텐츠 산업 비전 제시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협업 미디어 플랫폼 등… 범아시아 5G∙미디어 청사진 제시
"기술 기반 문화산업 혁신 역량에 아시아의 가치 담아 문화적∙경제적 성장 이룰 것"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과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 플랫폼 기업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자"며 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제안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해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팀(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박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문화적 주체성'"이라며 "한국은 미국·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인데, 그 이유는 아시아의 문화적 힘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이날 박 사장이 제안한 팀 프로젝트에는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과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 제안도 포함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각국의 PD·감독·작가·엔지니어 등 콘텐츠 전문가들의 교류의 장을 열고, 아세안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에 나오도록 돕겠다는 복안이다. 박 사장은 "한국에 아세안 젊은이들의 1인 미디어 제작을 지원하는 콘텐츠 스튜디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설명하고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사진=SK텔레콤 제공]

또한, 박 사장은 지난 9월에 지상파 3사와 함께 출범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시아 250여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다"며 "규모를 키우는 것은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아시아가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G(5세대 이동통신) 혁신으로 변화할 영역으로 게임 시장을 꼽았다. 박 사장은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게임이 성장해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하게 됐다"며 게임 산업의 기준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에 구름처럼 모여든 관중들을 예로 들며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5G는 PC의 초고속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모든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가능하게 해 앞으로 게임을 소비하는 양식이 'OTT 서비스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은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경제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전통 산업과 다르게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