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질환, 고령층‧여성 환자 많아…가족력 영향도

2019-11-25 12:00
60대 이상 부터 뚜렷한 증가세…피부 자극‧손상 피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고령층으로 갈수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건선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를 25일 공개했다.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피부의 가장 겉측에 있는 각층, 주로 각질로 불림)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으로, 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악화됐다 다시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통상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선 환자수는 16만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1.4배 많았고, 총 진료비용은 665억원으로 확인됐다.

다만 5년간 여성 환자는 감소세(-1.0%)를 보였으나, 남성 환자는 증가세(0.4%)를 보였다. 진료비는 2014년 426억원이었으나, 2018년 665억원으로 239억원이 증가해 5년간 연평균 11.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 환자는 60대 이상 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80대 이상 환자는 연평균 8.8% 증가했으며, 60대는 3.9%, 70대는 1.7%순으로 증가했다. 20대를 제외한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건선 질환 외래‧입원 진료비는 5년 간 연평균 각각 21.5%, 7.3% 증가했고, 약국 진료비는 –0.1% 감소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 또한 외래(21.7%), 입원(6.6%), 약국(0.2%) 순으로 증가했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가 축적돼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증가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건선은 복용 약, 바르는 약, 자외선 치료를 주로 하는데, 최근에는 치료 효과가 뛰어난 생물학적 제제인 주사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 자극‧손상을 피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선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돼 피부가 건조해진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더욱 악화 시킨다.

정서적 스트레스와 과로 역시 피해야 한다.

조 교수는 “건선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 외에 미용적인 면과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됐다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30~70%가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과 금주를 강조하며 “흡연자는 건선의 발병 위험이 높고,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의 경우 건선 위험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